경리 업무 맡기기

담당자가 바뀔 때, 회사가 잃는 것은 무엇일까요?

경리 담당자가 바뀌면 파일 위치와 비밀번호는 넘어와도,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함께 넘어오지 않기 쉽습니다. 인수인계에서 무엇이 빠지는지, 평소 어떤 기록을 남겨 두면 공백이 줄어드는지 정리했습니다.

떠나는 담당자가 후임자에게 일정과 업무의 맥락을 전달하는 장면

담당자가 퇴사한 뒤 몇 달 동안 대표가 같은 질문을 계속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거래처는 왜 청구한 금액보다 적게 들어오나요?", "지난달에 멈춰 둔 이 지급은 줘야 하는 돈인가요?" 이전 담당자가 알던 내용을 회사 안에서 아는 사람이 대표뿐이면, 답을 찾는 일은 다시 대표에게 돌아옵니다.

인수인계 문서에 남는 것과 빠지는 것

퇴사를 앞두고 만드는 인수인계 문서는 대개 눈에 보이는 것부터 채워집니다. 빠지기 쉬운 것은 일하는 동안 담당자의 기억이나 메신저 대화에만 있던 내용입니다.

구분예시
잘 남는 것파일과 폴더 위치, 회계 프로그램·은행·홈택스 계정, 정기 업무 목록, 거래처 연락처
빠지기 쉬운 것거래처와 따로 합의한 결제 조건이나 감액, 처리하다 멈춘 일과 멈춘 이유, 분기·연 단위로 돌아오는 일정, 누가 어떤 근거로 승인했는지, 예외로 처리한 거래

잘 남는 것은 퇴사 전 며칠이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빠지기 쉬운 것은 몇 달에 걸쳐 쌓인 내용이라 마지막 주에 한꺼번에 적기 어렵고, 적더라도 본인에게 당연했던 것은 빠집니다.

빠진 맥락은 첫 마감 때 드러납니다

가상 예시

직원 15명인 제조업체의 경리 담당자가 퇴사했습니다. 인수인계 문서에는 거래처 목록과 프로그램 사용법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새 담당자가 첫 달 마감을 하면서 다음 일을 겪었다고 가정합니다.

  • 받을 돈 목록에 남은 A거래처 300만 원을 독촉했는데, 그중 일부는 품질 문제로 깎아 주기로 이미 합의한 금액이었습니다.
  • 분기마다 나가는 장비 리스료가 정기 업무 목록에 없어, 지급일에 통장 잔액이 모자랐습니다.
  • 지난달 보류된 지급 두 건이 왜 멈췄는지 알 수 없어 대표에게 하나씩 물어야 했습니다.

새 담당자의 능력보다는 기록이 사람에게만 남아 있던 구조에서 생긴 일입니다. 같은 담당자가 계속 일하는 동안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사람이 바뀌는 순간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평소에 남겨 둘 네 가지 기록

인수인계를 퇴사 직전의 일로 두지 말고 매달 하는 일 안에 넣어 두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 업무별 처리 기준: 정기 업무마다 언제, 어떤 자료를 보고, 결과를 어디에 남기는지 적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 통장 내역을 장부와 맞추고, 용도를 모르는 거래는 확인 목록에 올린다"처럼 씁니다.
  • 미결 목록: 처리하다 멈춘 일, 멈춘 이유, 누구의 답을 기다리는지, 다음에 확인할 날짜를 한 곳에 모읍니다.
  • 거래처별 메모: 결제일, 따로 합의한 조건, 상대 담당자, 합의 근거가 담긴 메일이나 계약서의 위치를 적습니다.
  • 승인 기록: 예외로 처리한 지급이나 감액은 누가, 언제, 무엇을 근거로 승인했는지 남깁니다.

미결 목록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처럼 한 줄에 한 건씩, 다음에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보이면 됩니다.

건멈춘 이유기다리는 것다음 확인일
B거래처 9월분 대금 지급납품 수량이 세금계산서와 다름B거래처의 수정 세금계산서다음 주 화요일
C거래처 미수금 일부불량 반품분 감액 협의 중영업 담당자의 감액 합의 결과이달 말 마감 전

이 기록은 따로 문서를 만드는 것보다 월 마감 때 함께 고치는 편이 오래 유지됩니다. 마감 기록에 "이번 달 미결 사항"을 붙여 두면, 새 담당자는 지난달 마감 기록부터 읽고 이어서 일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바뀌는 날 함께 바꿀 것

  • 계정과 권한: 은행, 홈택스, 4대보험 관련 사이트, 회계 프로그램에서 이전 담당자의 권한을 정리하고, 새 담당자에게는 맡을 일에 필요한 범위만 줍니다.
  • 공동인증서: 이전 담당자에게 인증서 사본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면 폐지·재발급이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판단 기준과 방법은 공동인증서를 다른 PC나 담당자에게 옮길 때를 다룬 글에 정리했습니다.
  • 연락 창구: 거래처, 금융기관, 세무 담당자에게 바뀐 담당자와 연락 방법을 알립니다.
  • 마감 한 번을 함께: 가능하다면 인수인계 기간에 두 사람이 월 마감을 한 번 같이 해 봅니다. 문서로는 드러나지 않던 질문이 이때 나옵니다.

대표가 미리 확인해 볼 질문

  • 지금 담당자가 내일부터 출근하지 못한다면, 이번 달 마감을 누가 어떤 자료로 할 수 있나요?
  • 미결 목록이 있고, 지난달 마감 이후 고쳐졌나요?
  • 거래처와 따로 합의한 조건이 담당자 개인 메신저가 아니라 회사가 볼 수 있는 곳에 있나요?
  • 은행·홈택스 권한 가운데 지금 담당자 한 사람만 가진 것이 있나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새 담당자가 대표에게 일일이 묻지 않고 일을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판단과 약속이 담당자의 기억이 아니라 회사의 기록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근거와 참고 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입니다. 계정·공동인증서 권한을 정리하는 방법은 각 금융기관과 기관 사이트의 안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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