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나 보증을 신청하거나 투자를 받을 때, 회사는 재무제표와 세금 신고 자료를 냅니다. 받은 쪽은 눈에 띄는 숫자를 골라 설명을 요청합니다. 매출이 갑자기 늘었거나, 대표와 회사 사이에 오간 돈이 크거나, 잔액이 사업 규모에 비해 커 보이는 항목은 설명을 요청받을 만합니다. 이 글은 그런 질문을 미리 떠올려 보고, 창업 초기부터 무엇을 남겨 두면 답할 수 있는지를 정리합니다.
심사에서 흔히 받는 질문과 필요한 기록
| 이런 질문을 받으면 | 답하려면 있어야 할 기록 |
|---|---|
| 이 매출은 어느 거래처와 어떤 계약으로 생겼나요? | 거래처별 매출 내역, 계약서나 발주서, 발행한 세금계산서 |
| 대표와 회사 사이에 오간 돈은 무엇인가요? | 입출금 날짜와 금액, 각각의 이유를 적은 메모, 대표가 대신 낸 회사 비용의 영수증 |
| 받을 돈과 재고가 매출에 비해 큰데, 실제로 있나요? | 거래처별 미수금 명세와 잔액 확인 기록, 재고 목록과 실사 기록 |
| 작년보다 이 비용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요? | 계정별 원장, 지출할 때 남긴 용도 표시 |
| 세금을 밀린 것은 없나요? | 납세증명서, 신고·납부 내역 |
질문은 기관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이 숫자 뒤에 어떤 거래가 있었나"를 묻는 셈입니다. 재무제표를 그 자리에서 새로 만들 수는 없으니, 평소에 남긴 기록이 곧 답이 됩니다.
설명이 안 되는 숫자가 생기는 과정
재무상태표의 잔액은 해가 바뀌어도 이어집니다. 창업 초기에 용도를 적지 않은 출금 한 건, 거래처와 맞춰 보지 않은 잔액 하나가 다음 해로 넘어가 쌓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거래를 기억하는 사람과 자료가 줄어듭니다.
설립 2년 차 소프트웨어 회사를 가정합니다. 계산을 단순하게 하려고 한 해 동안 대표와 회사 사이에 오간 돈만 봅니다.
- 회사 통장에서 대표 개인 계좌로 보낸 돈: 5건, 합계 900만 원(이체할 때 이유를 적지 않음)
- 대표가 개인 카드로 대신 결제한 회사 비용: 12건, 합계 380만 원(영수증은 남아 있음)
기록이 제대로 있다면 두 금액을 맞춰 보고, 대표와 회사 사이에 정리할 금액이 900만 원 − 380만 원 = 520만 원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체 5건의 이유가 남아 있지 않으면, 심사하는 쪽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900만 원만 보입니다. 뒤늦게 통장과 카드 내역을 거슬러 올라가 이유를 찾아야 하고, 찾지 못한 금액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세무사와 따로 따져야 합니다.
이미 지난 해의 숫자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면, 어느 해에 어떤 방법으로 반영할지는 세무상 판단이 필요합니다. 회사가 임의로 정하지 말고 담당 세무사와 확인하세요.
연구개발 지출은 세액공제와도 연결됩니다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개발에 들어간 돈을 따로 알아볼 수 있게 기록하는 것이 세금에도 영향을 줍니다.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는 법령이 정한 연구소나 전담부서에서 쓴 비용 등 요건을 갖춰야 하고, 연구개발계획서, 연구개발보고서, 연구노트 같은 증거 서류를 작성해 보관해야 하며, 세액공제 신청을 해야 적용됩니다.
개발 관련 지출이 여러 계정에 흩어져 기록되면, 공제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액을 나중에 모으기도, 그 근거를 보여 주기도 어렵습니다. 개발을 시작하는 시점에 공제 요건에 해당할 수 있는지 세무사와 먼저 확인하고, 프로젝트별로 지출과 서류를 묶어 두는 방식을 정해 두세요.
창업 첫해부터 남겨 둘 기록
- 거래처별 서류 묶음: 계약서나 발주서, 세금계산서, 입금 내역을 거래처 단위로 모읍니다. 첫 번째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습니다.
- 대표와 회사 사이 돈의 메모: 회사 돈이 대표에게 가거나 대표가 회사 비용을 대신 낼 때마다 날짜, 금액, 이유를 한 줄로 적습니다.
- 이체와 결제의 용도 표시: 이체 메모나 카드 사용 기록에 무슨 비용인지 남겨, 비용이 늘거나 줄어든 이유를 나중에 찾을 수 있게 합니다.
- 잔액 맞춰 보기: 받을 돈은 거래처와, 재고는 실제 수량과 분기나 연말에 한 번씩 대조하고 차이의 이유를 적습니다.
- 개발 프로젝트별 묶음: 개발 지출과 연구노트 등 서류를 프로젝트 단위로 보관합니다.
결산 자료를 받으면 위 표의 질문을 우리 회사 숫자에 하나씩 던져 보세요.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 항목이 있다면, 그 항목의 기록부터 보완하면 됩니다.

광교세무법인 경영세무통합솔루션


